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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영화

남산의 부장들 , 연기 천재들의 작품 - 원작 책, 극중 인물과 실제 인물 비교

어제 극장에서 몰입감 있게 빠져들며 감상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 영화의 배경에 대해 더 알아보았다.

이 영화를 있게한 원작 책에 대해서 알아보고, 

배우들이 명연기를 펼친 극 중 역할과 실제 인물들에 대한 비교, 

그리고 실제 인물에 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책 "남산의 부장들" ?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김충식 기자(현 가천대 부총장)가 연재된 취재 기를 묶은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책을 기반으로 했다.

원작인 남산의 부장들 책은 중앙정보부를 거친 여러 부장들을 통한 현대사를 다뤘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이중에 10.26 사건을 집중해서 그렸다.

 

 

 


왜 남산일까?

 

 


1961년의 중앙정보부가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지금의 국가정보원인데,
창설 위치가 남산(서울특별시 중구 예장동)에 위치하여 과거 중앙정보부를 흔히 남산이라고도 불렀었다.

그래서 남산의 부장들은, 중앙정보부인 남산에서 일한 여러 부장들을 통해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에 출연한 극 중 인물과 실제 인물은 어떨까?

 

 

 

박통(이성민): 박정희

 

왼쪽은 배우 이성민, 오른쪽은 박정희

박정희는 대한민국을 63년부터 79년까지 5~9대를 장기 집권한 대통령이다.
새마을운동을 이끌긴 했지만, 5.16 군사정변을 주도하고 김영삼 의원의 제명 파동으로 발생한 부마항쟁 등
여러 운동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결국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에서 연회를 하던 도중 당시 중앙 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쏜 총탄에 맞아 암살당한다.

그를 연기한 배우 이성민은, 그와 흡사한 외모나 태도를 위한 연기를 펼쳤다.
우선 박정희와 똑같은 귀의 모양과 가르마를 재연했고, 삐딱하게 앉는 자세도 그랬다.

그리고 항상 굳어있는 표정과 어딘가 심기 불편한 입모양까지 비슷하게 연기했다.

 

 

 

 

 


김규평(이병헌) : 김재규

왼쪽 이병현, 오른쪽 김재규
왼쪽 이병헌, 오른쪽 김재규

 

김재규는 군인 시절 박정희의 같은 고향 후배이자 육사 2기로 박정희와 동기이다.
그는 박정희 정권 시절 육군으로 활동하며 박정희의 신임을 얻었고, 1976년 중앙 정보부장 자리를 맡게 된다.

그러나 1979년 8월 11일 YH 무역 여공 농성 사건, 10월 4일 김영삼 제명 사건, 10월 16일 부마사태 등을 수습하며
유신정권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해당 사건에 대한 수습과정에 있어서 강경파였던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과 심각한 의견 마찰이 있었다.
그 와중에 박 대통령의 신임은 차지철에게 있었고, 김재규는 이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결국 김재규는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이 있는 연회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총살한다.
이후 체포되어 "내란목적 살인 및 내란 미수죄"로 사형을 선고받아 80년 5월 24일 서울 구치소에서 사형 집행되었다.

김재규의 끝은 처참했지만, 그의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
그로 인해 민주주의가 회복되었으며 더 큰 국민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역사적 영웅 인물이다.

 

김재규와 비슷한 인상착의를 위해 이병헌은 머리를 단정히 하고 비슷한 안경테를 착용했다.
뿐만 아니라 김재규가 느꼈을 불신이나 분노, 회의감을 정말 눈빛부터 몸짓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했다.

보면서 이병헌은 정말 숨소리 하나까지 노력하는 노력파 배우이며, 타고난 연기 천재라는 것을 알겠더라.

 


 
박용각(곽도원): 김형욱

 

왼쪽 곽도원, 오른쪽 김형욱
왼쪽 곽도원, 오른쪽 김형욱

 

김형욱도 한 때 중앙 정보부장을 맡았었다. 그러다가 7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박정희 정권의 비리를 폭로하는 마찰을 빚다가
79년 10월 파리에서 실종되고 사망 신고되었다.

김형욱은 1977년 뉴욕타임스와 기자회견을 갖고, 박정희 정권의 내부 비리를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미 하원 프레이져 청문회에도 출석해 박정희를 강력히 비난했고
이어서 일본에서 이에 대한 회고록도 발간했다.

 

머리스타일이나 눈빛 표정 입모양까지 연기했다.
심지어 청문회 당일의 체크무늬 옷까지 똑같이 입은 박용각은, 김형욱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곽상천 (이희준): 차지철

 

 

왼쪽 이희준, 오른쪽 차지철

차지철은 대한민국 제3대 대통령 경호실 실장을 맡았다. (1974년 ~ 79년)
1974년 영부인 육영수 저격 사건으로 사퇴한 박종규의 후임으로 실장을 맡게 되었으며,
이후 대통령의 신임을 얻으며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각종 월권을 행사하여 주변의 비난을 샀다.

10월 26일 사태 당시, 김재규가 차지철의 오른손을 쐈고 그는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커녕
화장실로 도망갔다고 한다.

배우 이희준은 이 역할을 위해 20킬로 가까이 체중을 늘렸다고 한다.

말할 때 느껴지는 포스나 진한 눈썹이 차지철을 연상케 한다. 

또한 박통 옆에서 김규평을 살살 약 올리는 역할도 제대로 소화했다.

 

 

 


전 두혁(서현우) : 전두환

왼쪽 서현우, 오른쪽 전두환

 

전두환은 박정희가 암살된 후, 12.12 군사 바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하였으며 이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유혈진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리고 1980년 스스로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한 인물이다.

이 역은 굉장히 적게 노출되지만, 간간히 노출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전두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머리스타일이나, 야망에 가득한 눈빛 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의 내놓아라 하는 연기 장인들의 작품이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관람하며,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