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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영화

톰행크스의 연기력과 전쟁장면 연출에 감탄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요새 푹빠져 읽고 있는 책이 있다.
그건 바로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역사라고는 1도 모르는 이과생에게, 세계대전이라는 어려운 역사를 한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이해시켜주고 빠져들게 한 책이다.

책의 작가는 본래 영화감독이다. 영화를 잘 이해하기위해서는 그 시대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역사이야기를 풀며 그 역사를 담은 최고의 수작을 소개하는데 책을 읽다가 말고 내가 방금 읽은 이야기가 어떻게 영화로 그려져있을지가 너무나 궁금하곤 했다

 

책에 소개된 많은 작품 중에, 그 중 내가 좋아하는 연기잘하는 배우 톰행크스의 주연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게되었다.

 

 

 

  • 배경은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6일, 전쟁의 판도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영화의 시작점이다.
  • 지옥의 오마하 해변: 영화 초반 20분간 나오는 처절한 전투는 실제 미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오마하 해변의 상황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 장면에서 정말 압도당하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 닐랜드 형제의 실화: 영화는 4형제 중 3명이 전사한 줄 알았던 닐랜드 형제'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론 한 분이 포로수용소에서 생존).
  • 유일한 생존자 정책: 한 가족의 아들들이 모두 전사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남은 한 명을 본국으로 보내주는 미 국방부의 단독 생존자 보호 정책이 핵심 설정이다
  • 임무와 희생: 101 공수사단 소속인 라이언 일병을 찾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드는 레인저 대원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숭고한 희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시작은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오마하 해변에서 시작한다. 1998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제작된지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는데도 전쟁의 묘사가 매우 실감나서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인정받는 장면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턱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지금 바로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런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끔찍하고 신이 존재한다면 이 따위 무의미한 전쟁을 없애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 톰행크스는 결단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숨길 수 없이 자꾸만 느껴지는 인간미를 가진 대위 역할을 맡았다. 부대원들을 이끌고 라이언 일병을 찾아 나서는,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미 육군 제2레인저 대대 지휘관 '존 밀러 대위' 

 

 

 

영화 제목에도 있는 라이언은 넷째 형제중 막내인데, 그 위로 삼형제가 모두 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잃었다. 그의 어머니를 딱하게 여긴 미국군은 라이언을 구해서 집으로 보내라고 밀러대위에게 새로운 임무를 내린다. 밀러대위도 그 임무를 받으며, 라이언을 성공적으로 집으로 보내고 본인도 사랑하는 아내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모습을 드러낸다.

 

톰행크스 말고는 누가 출연하는지 정보를 모르고 보던 터라, 도대체 그 라이언은 누굴까? 제목에서도 스토리에서도 라이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은데 우스꽝스럽거나 상상과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거나 등등 예상치 못한 느낌을 받는다면 몰입도 깨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영화를 오랜만에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중이라, 라이언도 매우 기대가 됐다.

 

 

 

드디어 첫 라이언 등장. 처음엔 사실 진짜 찾고있는 라이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봤지만, 형제가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는 모습에 많이 실망을 했다. 톰행크스 연기에 감탄하며 보는 와중, 저 막중한 역할과 장면에서 저렇게 밖에 감정표현을 못하나? 싶어서 탄식을 하던 찰나, 진짜 라이언이 아니었다.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진짜 라이언을 기다렸다.

 

 

 

 

드디어 진짜 라이언 등장. 앗.. 많이 봤던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멧데이먼이었다. 신인이었을 것 같은데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과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절제하지도 않으면서 정말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너무 허무맹랑하면서 믿기지않으면서, 동시에 올라오는 슬픔에 저렇게 반응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라이언은 본인이 뭘 했다고 집에 돌아가냐며, 이 다리를 지키지 않고 이대로 집에 갈 수 없다고, 남은 전우들을 두고 자기만 갈수 없다고 거부한다. 그리하여 영화의 막바지, 작전을 준비하고 전쟁을 치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보는 내내 내가 전쟁의 참여한 것 처럼 너무 무섭고 떨렸다. 

 

 

 

통역을 잘해서 행정군인처럼 업무 위주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던 군인이, 처음으로 총을 들고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군인의 시선이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대변하도록 의도했겠구나 싶었다. 

밀려드는 공포와 불안, 죽음이 수천번 수만번 총알과 대포로 내 옆을 스치는 그 순간들을 마주한, 그저 한명의 사람으로서의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그대로 나에게도 전달됐다. 

 


전쟁 준비를 마치고, 적군을 기다리며 노래도 부르고 수다도 떨고 추억도 회상하는데. 정말이지 계속해서 떨렸다. 저 순간 그들은 애써 웃어보이지만 0.1초만에 아수라장 전쟁터로 바뀔 수 있는 그 죽음의 공간이 너무 안타까웠고 보는 내내 불안했다.  


순식간에 전투태세로 돌입하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 행정군인은 총알을 나르는 역할을 했는데, 총알을 나르는 와중에도 몇번의 총성을 들으며 총알받이를 각오하고 뛰고 날랐다. 그러다가 총알이 다 떨어져 적군에게 당하고 있는 아군을.. 벽 너머 마주하고도.. 그는 도와주지 못했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아군의 죽음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전쟁의 경험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나라도 움직일 수 없었을 것 같았고 안타까웠다.

 

밀러대위는 정말 상황에 맞게 작전지시를 잘 내려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관리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보면서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밀러대위가 눈앞에서 자신이 아끼던 부하가 죽고, 수없이 몰려드는 적군에 허망함, 무력함을 느끼며 더이상 이길 구멍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망연자실하며, 어쩌면 이 현실에 분노하며. 눈 앞에 저 탱크 따위가 사랑하는 고국으로, 아내의 곁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았다는 허탈함에 이미 총을 가슴팍에 맞은 중상의 상태로 바닥에 그대로 기대앉아 소총으로 탱크를 겨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셈이다.

이 장면에서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그냥 목소리나 표정만 연기를 잘하는게 아니라 몸의 감각을 잃어가는, 경련이 오는 그런 느낌까지 너무 잘 표현해서..정말 대배우구나. 싶었다.

 

 

 

뒤늦게 몰려든 아군으로 독일군은 점령당하지만, 총상을 입은 밀러대위는 결국 사망했다. 라이언 일병에게 우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마지막 유언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며 재미있게 본.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