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생활정보

초등학생 고학년층을 타겟으로 남극에서 온 펭수, 왜 30~40대 직장인들사이에서 인기일까?

 

 

펭하!라는 인사로 글을 시작해본다.

펭하는 펭수 하이의 줄임말이다. 이미 카톡 대화창의 시작이 펭하로 이루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부터도 하루에도 몇 개씩 저 펭하를 받고 쓰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서 펭수로 난리다.
유튜브 채널은 7개월 만에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펭수 화보가 들어간 잡지는 품절됐으며, 

에세이 다이어리는 판매 3시간 만에 1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직장에서 펭수를 모르면 간첩인 수준으로, 티타임이나 점심시간에 펭수 얘기로 가득하다. 

펭수의 공간이 지하실에서 지상으로 올라왔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펭수는 사실 처음에 초등학교 고학년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초등학교 고학년 조차 EBS는 아기 때나 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유튜브나 성인 예능프로그램을 보기에, EBS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를 넘나들 수 있는 콘텐츠를 타게팅했다.

또한 부모가 오히려 같이 보자고 조르는 프로그램을 목표로 저녁시간에 배치됐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초등학교 고학년보다 어른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펭수는 30~40대에서 제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떤 이유일까??

 

 


1. 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해줘서
30~40대의 사람들은 겸손함이 미덕이요,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한다고 배워왔고

참아야 살아남는 위치의 직급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나는 못하는 거침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대담하게 하는 펭수로 대리만족이 되고,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집에서 쉬는 시간에 펭수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하하호호 웃고 있다.

 


과연, 누가 자기 회사 사장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부를 수 있을까? 나도 불러보고 싶다. XXX! 

 

 

과연, 누가 장관을 만나서 여기 대빵이 누구냐고 당당하게 물어볼 수 있을까? 대빵.. 펭수 앞에 있어요.

 

 

 

 

펭수는 나는 그러지 못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당당하게 하는 나를 대리 만족시켜주는 아이인 것이다. 나도 말해보고 싶다. 눈치 챙겨 이 사람아!

 



2. 따뜻한 위로를 해줘서
30~40대 사람들은 힘들어도 참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읽은 나이 때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픈 건 아픈 거고 아프면 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해주는 펭수는 큰 위로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럼 그럼... 마음이 춥고 몸이 추울 땐 뜨끈한 국밥이나 국수를 한 그릇 먹어야지.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지.

 

그럼 그럼. 긍정적인 사람들과 얘기만 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지. 

 

사랑해라는 말이 이렇게 힘이 되는 말인지 몰랐다. 펭수.. 나도 사랑해.... LOVE

 

 


3. 우리는 힐링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30~40대는 힐링이 필요했다. 힐링이 필요한 위치였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위치보다는 상사를 모시는 위치이고
결혼을 안 한 사람들에게는 주변 친척이나 어른들로부터 "왜 결혼 안 하니?"라는 얘기를 들어야 하고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는 가정의 무게나 육아로부터 찌들어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웃음을 주고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펭수에게 마음이 확 열려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지금처럼 펭수를 덕질하면 된다! 펭하~!